[스포츠서울] 대륙간컵: 김기표-구인환 깜짝활약 눈도장
글쓴이 : 게으른야구천재   조회(2039)   등록일 : 2005-01-31 오전 1:32:00

출처:재부리그 카페
날짜: 2002년 11월 20일
글쓴이: 게으른 야구 천재

김기표(20·부천고-경성대)와 구인환(21·부산고-동의대)이 파나마와의 준결승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맹활약을 해 한국을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그동안 쟁쟁한 프로 선배들에게 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되는 집안답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기표는 낮게 깔리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파나마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를 잠재웠다. 공이 하나도 같은 코스에 들어가지 않았을 만큼 다양했다. 솟아오르는 커브에 연방 파나마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예선리그 이탈리아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2승째다.

결승토너먼트 진출의 고비인 11월 18일 베네수엘라전에서도 3.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구인환도 김기표의 활약에 화답했다. 2회 결승 우전안타를 치더니 3회에는 만루홈런을 쳐냈다. 4타수 3안타에 혼자서 5타점을 쓸어담았다. 고교 때 한·일 친선경기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제무대에 처음 서보는 신출내기지만 이번 대륙간컵대회 초반 유일하게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고 후보로 밀렸다가 송지만이 손바닥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1루수에 7번타자로 출장해 큰일을 해냈다.

박상열 투수코치는 “김기표의 구속이 130㎞ 중반으로 별로 빠르지 않지만 투심패스트볼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화가 심하다.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표정변화 없이 공을 뿌리는 배짱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순철 타격코치는 “구인환이 배팅 타이밍과 팔로스루가 좋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김기표는 “변화구에 파나마 타자들이 속아줘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을 맡게 돼 부담은 됐지만 형들이 마음 편히 던지라고 다독거려준 게 힘이 됐다. 11월 21일 결승전에서도 던지라고 하면 언제든 나갈 생각”이라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구인환도 “2회 결승타는 변화구를 기다리다 직구에 엉겹결에 방망이가 나간 게 행운의 안타가 돼 예감이 좋았다. 쿠바와 꼭 한번 경기를 치르고 싶었는데 내 힘으로 소원을 이뤄 기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느낌을 밝혔다.

김기표와 구인환은 고교 졸업 당시 프로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한 무명선수들. 대륙간컵대회에서의 깜짝 활약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프로의 뜨거운 시선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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