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야구란? ....... 머리로 승부하는 것
글쓴이 : 아자아자55   조회(2522)   등록일 : 2004-12-21 오후 6:27:00





‘손자 병법’ 군형(軍刑)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전이란 이겨야할 것을 이긴 것이다. 결코 무리해서 이긴 것은 아니다. 이길만한 이유가 있어 쉽게 이긴 것만이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잘 싸운 자의 승리에는 지혜로운 이름도 없고 용맹스러운 공도 없다. '

말하자면 깊은 배려가 있는 노력에는 문제라는 것이 생기지 않으므로 눈에 띄지 않으나, 반대로 노력이 뚜렷하게 눈에 띄는 사람의 경우에는 도리어 자기에게 어떤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언뜻 현대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말일지 몰라도 우리 야구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한 예로 타자가 때린 공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성 타구라고 봤는데 어느새 우익수가 낙하지점에 여유있게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경우다. 이것은 우익수가 처음부터 타자를 잘 관찰하고 연구해 먼저 수비위치를 잡고 타격순간 빠른 스타트와 낙하지점을 향해 최단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정도 없이 달려와 엎어지며 간신히 잡아내는 선수들이 파인플레이라고 각광을 받으며 오히려 실력있는 선수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정말 뛰어난 선수는 전자의 경우이다. 어느 종목이나 육체와 두뇌 그리고 경험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야구에서도 육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로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아마추어란 뜻도 원래 성숙하다라는 MATEUR라는 라틴어에 부정의 접두어 A가 붙은 게 아닌가.

아무튼 육체 두뇌 경험이 어떤 비율로 구성되어야만 좋을 지는 모르지만 두뇌가 점하는 비율이 적은 선수보다 큰 선수가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선전(善戰), 즉 쉽게 이기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스포츠의 결과가 승부’라고 하지만 그 과정을 무시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스포츠세계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두뇌가 필요한 것이다.

팀 전체는 감독이 생각하고, 하나 하나의 플레이는 선수가 창의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진짜 고급야구라는 뜻이다.

(발췌; 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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