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에 누리는 그라운드의 행복
글쓴이 : YSD1 총무   조회(4147)   등록일 : 2008-04-07 오전 11:15:00

이처럼 화창한 봄날씨를 느끼며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할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어제 고생하신 우리팀, 상대팀, 심판님, 기록원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역시나처럼 오늘도 새벽 5시30분에 일어납니다. 아침 일찍 시합이다 보니 이제는 나름 부산함을 떠는 것도 익숙해지네요..... 일어나 밥먹고 혼자 스트레칭 좀 합니다. 가볍게 아령도 좀 들고 다리운동도 하면서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역시 새벽부터 일어난지라 몸이 말을 듣지 않네요...
컴퓨터를 열고 오더지를 출력하고 새공을 몇 개 챙깁니다. 그리고 혹 빠진 것은 없나 다시한번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문자보냅니다
‘다행이 비가 오지 않네요, 모두들 준비물 반드시 챙기고 8시 까지 남산으로 집합입니다. 참석자들 지금 바로 문자 주세요!!’ 문자 보낸 시간이 7시10분 쯤이네요.. 평소같으면 바리바리 답문자 치던 놈들이 오늘은 답이 없습니다. 휙~~~ 불길한 예감이..... ‘이 녀석들 어제 또 술 빨았나?.... 스쳐갑니다.....
팀원한명과 함께 8시에 남산에 도착해보니 이미 상대팀은 벌써 모두 모여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네요... 역시 2부리그에 있던 강팀답습니다. 실력이 좋은 것은 역시 그만큼 노력을 한다는 것이겠지요...
8시 10분이 되니 한 녀석이 실실 걸어오네요..... 어쭈 아직도 다 안오네.... 이리 저리 열심히 전화를 돌려 봅니다. 이제 일어난 녀석, 아직도 술에서 깨지 않아 헥헥 거리는 녀석... 에휴.... 오늘은 잔소리좀 해야겠다고 맘 먹습니다. 감독님께도 오늘 제가 한마디 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려놨습니다.

늦게온 녀석들은 뻘쭘해서 인지, 미안해서 인지, 오히려 다른 얘기하면서 떠들기만 합니다. 모아놓고 잔소리 좀 하니 이제 미안한 기색을 보이네요....
“우리 이렇게 해서 되겠냐? 저번 게임에서 만루홈런도 치고 좀 분위기 좋았다고 일주일만에 또 다시 이렇게 해이해지냐? 저 팀을 봐라!! 부끄럽지도 않냐.... 아무리 게임에 질거라고 생각하고 오더라고 정신력에서는, 분위기에서는지지 않아야 할 것 아니냐? 그게 우리 팀 정신 아냐?”
녀석 들 마음에 다시 불을 지피니 이제 술이 좀 깨나 봅니다... 오늘 한 번 해보자네요.. 지는 거야 뻔한 거고 지더라도 꼴찌답게, 아름답게 져보잡니다.

9시.... 드디어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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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드디어 시합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17대 7... 우리가 졌습니다

뭐 지면 어떻습니까, 최선을 다해 게임하고 분위기도 쳐지지 않고 목 터져라 응원하고 중심타선에서 홈런도 하나 나왔으면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관록의 팀을 맞아 그 정도 했으면 비록 콜드라도 부끄러워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1타임이라 여유가 있네요. 끝나고 사우나가서 나름 오늘 게임 평도 하고 서로 실책한게 많아 야구장에서는 맘도 상하곤 했지만 서로 벌거 벗은 거 보면서 얘기하니 서운한 맘도 그냥 녹아 버리네요.
사우나 하고는 야구팀원 장모님이 운영하시는 꼼장어 집으로 가서 맛있는 장어와 소맥폭탄주를 한잔 꺽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오늘도 알을 까서 3점이나 헌납한 녀석(지난주 만루홈런 타자)에게는 1점에 한잔씩해서 폭탄주를 하사합니다.
“그래... 그 폭탄주 마시고 괴로운 만큼 제발 연습좀 해라, 이 자식아!! 앞으로 너의 훈련은 굴러온 공 잡는게 전부다”는 감독님의 불호령을 안주 삼아 오늘도 우리의 우정은 봄에 만발한 벚꽃마냥 부풀어 나가네요...

우리는 항상 말합니다. “우리 야구는 져도 시합은 지지 말자, 그러면 정말 쪽팔리잖아”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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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봄날씨에 누리는 그라운드의 행복 2008-04-07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