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좋아서 퍼 왔습니다...^^
글쓴이 : 野球의 魂™    조회(4021)   등록일 : 2008-05-23 오후 6:40:00

통상 3부 수준의 사회인야구에서는 5회 정도에서 경기가 마무리 된다.
즉, 우리팀과 상대팀에게 공평하게 15개씩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팀의 15개의 아웃 중 스스로가 몇 개의 아웃을 해 먹었는지는 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삼진이건 플라이아웃이건, 도루를 하다 아웃되건 견제사에 걸리건, 한 점을 위해 홈 쇄도하다가 죽건.
자기가 몇 개의 아웃을 당해 15개 중에 몇 %의 악영향을 끼쳤는지 말이다.

양동근 주연의 와일드카드란 영화에서 김반장 (기주봉 분)이 했던 대사를 인용한다.
'칼은 나눠 먹으면 사는 거야.'
맥도날드 아저씨로 유명한 김명국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장칠순 형사는 동료가 칼에 찔려 순직함으로써
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어 대치 상태에서 용의자가 칼을 꺼내면 경직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방제수 형사(양동근 분)은 선배인 장칠순 형사의 이러한 점을 못마땅해 하며 개기기 일쑤였는데,
방제수가 위기의 상황에서 장칠순이 대신 칼을 맞으며 목숨을 건지게 된다.

위 에피소드를 15칼론에 비추면 야구란 상대와 똑같이 15번의 칼을 먹는 동안 살아남은 팀이 이기는 경기다.
15번의 칼을 여러 곳에 나누어 맞으면 살고, 한 두 곳에 집중하여 3~4개의 칼을 먹으면 죽기 쉽다.

사회인야구의 특성상 체계적인 훈련도, 개인적인 연습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개인간의 기량차이는 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성적보다는 선수를 골고루 기용해야 하는 동호회 차원인 경우 2부에서도 통할 A급 선수도 있는가 하면, 타석에 들어서면 같은 팀원에게조차 '또 아웃 하나 늘겠구나' 하는 한숨을 쉬게 하는 F급 기량의 선수도 있다.
물론 A급 선수가 매일 홈런만 치지도, F급 선수가 매일 삼진만 당하지는 않는다.
A급 선수의 정타가 상대 호수비에 막힐 수도, F급 선수의 빚맞은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야구 되는 날은 F급 선수의 빚맞은 안타가 자주 나오는 날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대략 무슨 급의 선수인지를.
아웃카운트를 혼자 먹지 말고 동료들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해라.
그럼 팀은 강해진다. (그럴려면 동료들이 칼 맞게 시합 전날 술 먹이며 방해할까? ㅋㅋ)
개인연습 열심히 하자.
일주일에 한번 구장에서 휘두르는 배트로는 좋은 타구 날리기 힘들다.
F급 선수들은 꾸준한 연습으로 D급으로만 올라가자. 자신이 제일 먼저 느끼고, 그 다음엔 감독이 알아채고 중용할 것이다.

이번엔 수비 입장에서 보자,
내가 내야수라고 가정하고 쉬운 땅볼을 실책했다면 상대를 한번 찌를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 된다.
아니, 오히려 상대를 치료해 준 셈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관대하게 생각해 보자.
내야의 경우 외야보다 상대적으로 공을 많이 다루게 되는데,
그들에겐 외야보다 훨씬 날카롭고 빠른 칼이 날아든다. (적어도 외야는 타구에 맞아서 타칠 걱정은 안 하지 않는가)
그럼 외야는 쉬울까?
아니다. 내야는 땅볼 잡아서 아웃 시킬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외야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정타로 맞아서 날아오는 공은 자신의 앞으로 올지 내 키를 넘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그러다가 만세라도 부르는 날이면 공을 주시하고 있던 팀원들의 칼날같은 시선을 받아내야 한다.
(그나마 내야수는 실책해도 뒤 안 돌아보면 시선 세 개는 피하지만 ㅋ)

수비는 여건상 개인훈련이 힘들다. 시합장에서도 시간에 쫓겨 펑고조차 못 받기 일쑤이다.
수비에서 칼을 나눠먹는 방법은 콜과 화이팅이다. 끊임없이 소리치고 서로를 다독이자.
'그것도 못 잡아'는 칼 맞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이다.
그리고 집중하자.
내야수는 끊임없이 아웃카운트를 되새기고 자신에게 타구가 올 경우 플레이를 생각해 놔야 한다.
그리고 외야수들. 짝다리 집고 서 있지 마라. 넋 놓고 있다 칼 맞으면 치명상이다.
또한 자신이 이치로가 아니라면 중계해라. 중계자 키 넘겨서 송구 떼굴떼굴 구르기 시작하면 대책없다.
어쩌다 1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다이렉트 송구로 주자 잡았다고 습관들면 팀플레이 엉망된다.
야구 좀 한 사람들은 공격 덕아웃에서 상대 외야수들 서 있는 폼이랑 중계만 봐도 그 팀 실력 대충 가늠한다.

야구는 칼싸움이다. 15번씩의 칼을 먹고 찌르는 동안 10번의 치료기를 가진다.
이닝 교체 때 못했다고 질책말고 서로 치료해 주자.
아웃은 나눠 먹고, 상처는 치료하면 결국 상대팀 죽이고 우리팀 살 수 있다.

p.s : 그렇다고 상대 죽일듯이 경기하지 말자. 상대 다치게 하면 언젠가 우리도 다친다.
일부러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가 유격수 발목에 슬라이딩하면 상대도 우리팀 유격수에다 할 수 있고, 내가 맞추면 상대도 맞출 수 있다.

p.s2 : 감독이 교체한다고 서운해 하지 마라. 감독은 당신과 팀이 칼 덜 맞게 하려는 사람이다.
그들은 전날 엔트리 작성할 때 이미 심장에 수많은 칼을 맞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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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코리아에서 펀글입니다.

아주 공감가는 글이라 혼자 읽기가 아까워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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